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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6 Santa Claus village, Rovaniemi - Finlan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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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vaniemi 역에서 나와서 8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산타마을에 갈 수 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영어도 잘 못하면서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서 왕복표를 끊어줘 버렸다. 이 동네는 뭔 버스가 6유로나 하냐면서 투덜대던 우리들은 집에 와서야 왕복표를 끊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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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산타마을. 핀란드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산타가 이곳 사람인지도 모르고, 우주 저편 어디엔가 살고있겠지 라고만 생각했었다.(산타 클로스란 4세기경 Saint Nicholas 라는 주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많이 주던 관습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웅장한 건물과 넓은 공간을 상상했지만, 역시나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저 건물을 통해서 산타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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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로 통하는 입구 건물에는 상점들이 몰려있다.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문화란 것을 이렇게 이용해서 돈을 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설겆이 잘 안하는 개념없는 체코 친구가 산타는 더러운 상술일 뿐이라고 비난하던게 기억난다.
우리나라도 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궁궐이나 한복, 민속촌 등을 잘 이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핀란드는 '세계 유일의 산타와 사진 찍기. 세상에서 유일하게 산타 모양의 도장이 찍혀서 배달되는 우편' 등을 개발해서, '절대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리' 라며 독한 마음 먹고 간 우리들의 지갑도 열게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Arctic Circle


북극권을 표시하는 선, Arctic Circle. 북반구의 한대와 온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며, 동지(冬至), 하지(夏至) 때 명암의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여기서부터 북극권입니다' 라는 표어를 보고 북극쪽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여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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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산타 할아버지 사무실. 저 위에는 산타의 사진 같은데, 눈에 쌓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산타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우리의 이름을 등록하고, 입구로 들어섰다. '사진찍지 마세요' 라는 표어가 너무 많이 붙어있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산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놀이동산의 '유령의 집' 과 거의 비슷하다. 약간은 어두침침하고, 인위적인 조형물들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으며, 한가지 다른 점이라고는 큰 태엽을 가진 시계가 천장에 있다는 것. 어른들은 '뭔 금은방도 아니고 시계야?' 하겠지만, 어린이들은 '우왕~'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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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헤어지는 길에 '이번 크리스마스때 보자!' 라고 하길래, '이젠 얼굴 알았으니까 오나 안오나 기다릴거에요!' 라고 했더니 적잖이 당황하던 산타의 모습이 떠오른다. 산타 사무실에서 나와서는 구입한 엽서를 부치러 산타 우체국으로 갔다. 이곳에서도 엽서나 편지와 함께 여러 기념품을 팔고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산타마을의 모든 건물들은 상점이나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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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편지를 보내면 저 위에 있는 산타모양의 도장이 찍힌다고 한다. 그리고 기발한 것 한가지 더, 왼쪽 주황색 우체통은 그냥 일반 우편. 오른쪽의 빨간색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2008년 12월 25일에 맞추어 도착한다고 한다.
이곳을 돌아다니며 은퇴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괜찮은 아이템을 들여다보는 기분, 농촌경제를 이끌기 위해서 문화마을을 만드려는데 표본이 필요한 마을 이장님이 견학온 느낌이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런식으로 적용하면 괜찮겠고, 저것은 우리식으로 조금 변형시키면 외국인들에게 먹히겠구나! 하는 생각. 핀란드는 눈이 많이오는 기후, 수많은 호수를 빼면 관광자원이라고는 '산타 클로스'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상업적이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것을 뽑아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은퇴하고, 창업을 계획하게 된다면 이번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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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들. 어느 곳에서나 받는 사람에 '산타 할아버지' 라고 적으면 이곳으로 도착한다고 한다. 한국 어린이가 쓴 편지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형형색색의 펜을 가지고 열성을 다하여 쓰더니, 한 3줄 넘어서면서 '괜히 쓰기 시작했다' 라는 티를 풀풀~ 풍기면서 대충 '선물 주세요!' 라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2003년에 보낸 편지던데, 이제는 소년이 되었을 5년전의 어린이에게 산타 할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사뭇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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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에서 각 나라 수도까지의 거리. TOKIO 나 PEIKING 은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북한? 이라고 다시한번 묻는다. 이들에게 우리나라란 아직까지도 한 민족이 두개의 나라로 갈라졌고, 언제 또다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땅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다음에 또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하나의 나라의 하나의 수도인 '우리나라의 어떤 곳 7000km' 라는 이정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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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 Circle 를 뒤로
산타마을 안녕!
산타 할아버지도 안녕!
눈사람아 형 간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다시 올게.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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