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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mi 역에서 내려서 바닷가 쪽으로(역에서 나와서 앞으로 쭉) 15분 정도 걸어가면 Snow Castle 에 갈 수 있다. 작은 동네에 건물 몇개와 이 눈의 성만 덩그러니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화된 작은 마을길을 걷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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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초라해 보이는 이곳. 성 안으로 들어가면 이것저것 많고, 공간도 넓다. 모든것은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다. 어릴적에 상상하던 '더울때 냉장고 안에 들어가기' 를 실천하는 기분이다. 얼음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무척이나 추울거라 생각했는데, 약간 쌀쌀하고 서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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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성당같은 곳인데, 가끔씩은 결혼식도 거행한다고 한다. 바닥 역시나 모두 얼음이라서 꽤나 미끄럽다. 신랑이나 신부나 입장할 때 스텝을 잘못 밟아서 넘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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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를 통에 넣고, 초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망과 함께 초를 올려놓는다. 나는 저 촛불이 사람들의 과욕은 불태워 없애버리고, 모든 사람이 웃을 수 있는 순수한 기도만 연기를 타고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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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여쭤봤는데, 난처한 표정으로 영어를 못하신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던 핀란드 할머니.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웠던 분. '사진 한장 찍어드릴게요' 라고 했더니, 배경을 찍는다는 말로 이해하시고 자리를 비켜주시다가 다시한번 할머니를 찍고 싶다는 말에 무척이나 수줍어 하시며 찍혀주신 할머니. 소망하시는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다 잘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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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성 호텔. 난방기구 하나없이 얼음침대와 가죽이불 뿐, 동면 후 다음날 아침 입돌아가기 딱 좋은 환경. 나의 예상처럼 이곳에서 자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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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 딱 하나 있는 최고의 침실. 얼음침대에 얼음베게.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북극곰들을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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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동굴 다방. 얼음의자 위에 루돌프의 고급 가죽이 씌워져있어 앉을만 하다. 뒤에 보이는 할리우드, 반대쪽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데 핀란드의 눈사람들보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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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성 안, 얼음 조각품들.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들이라고 한다. 이곳을 구경하면서 새삼 우리나라의 석조 예술품들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았다. 이곳은 눈이 많은 기후라서 눈으로 이런것들을 만들었지만, 산과 돌이 많은 우리 선조들은 돌로 이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지 않았는가. 초등학교 소풍때 각종 석조 예술품을 구경하러 갈때면, 언제나 어머니가 싸주시던 맛있는 김밥과 보물찾기 생각에 여념없어 무심코 지나치던 나의 과거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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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한지 3-4일이 지났지만, 아직 완공되지 않은 눈의 성. 뒷부분은 아직 공사중이다. 구경은 잘 했지만, 이곳까지 와서 7유로나 내고 보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간의 시간 후에 저 포크레인이 무엇을 만들어 내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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